“성균관대, 올해 고1 대입 때부터 수시모집은 계열별 고사 치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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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는 올해 고1이 치르는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계열별 고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처럼 6개 계열별(인문과학·사회과학·경영학·자연과학·공학·전자전기컴퓨터공학)로 신입생을 뽑되 논술을 포함한 계열별 시험과 면접을 보겠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은 올해처럼 수능과 내신으로 전체 정원의 절반을 선발할 계획이다.

서정돈(65·사진) 성균관대 총장은 지난달 3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자율화에 따른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큰 틀에서는 현행 입시 골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6개 계열별 고사를 치르려는 것은 전공 분야 특성에 맞는 학생들의 재능·적성·열정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교육이 필요 없는 수준의 문제로 본고사 논란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 대학은 수시 논술 문제를 인문과 자연 두 분야로 나눠 출제했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입학전형관리위원회를 가동 중이다.

서 총장은 “정부가 ‘과’별 모집을 허용했지만 수험생들이 적성과 특기를 제대로 모르고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제를 계속 유지해 학생들이 1년간 공부한 뒤 적절한 전공을 선택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품학과를 만들어 맞춤형 명품 인재를 키워내 세계 유수 대학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상위 1% 학생이 몰리는 반도체시스템공학·글로벌경제학과, 휴대폰학과(석·박사) 등 15개 특성학과에 이어 9월에는 에너지과학·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석·박사)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사회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은 대학의 책임”이라며 “10년 내에 한국에서도 세계 수준의 명품학과만 존재할 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나 ‘명문대’라는 용어가 퇴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대학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려면 교수 간 경쟁과 연구력 향상이 중요하다”며 “교수들의 전공별 논문 발표 건수를 세분화해 업적평가에 반영하고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진·이종찬 기자

※다음 인터뷰 차례는 김종량 한양대 총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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