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돈(65·사진) 성균관대 총장은 지난달 3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자율화에 따른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큰 틀에서는 현행 입시 골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6개 계열별 고사를 치르려는 것은 전공 분야 특성에 맞는 학생들의 재능·적성·열정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교육이 필요 없는 수준의 문제로 본고사 논란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 대학은 수시 논술 문제를 인문과 자연 두 분야로 나눠 출제했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입학전형관리위원회를 가동 중이다.
서 총장은 “정부가 ‘과’별 모집을 허용했지만 수험생들이 적성과 특기를 제대로 모르고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제를 계속 유지해 학생들이 1년간 공부한 뒤 적절한 전공을 선택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품학과를 만들어 맞춤형 명품 인재를 키워내 세계 유수 대학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상위 1% 학생이 몰리는 반도체시스템공학·글로벌경제학과, 휴대폰학과(석·박사) 등 15개 특성학과에 이어 9월에는 에너지과학·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석·박사)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사회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은 대학의 책임”이라며 “10년 내에 한국에서도 세계 수준의 명품학과만 존재할 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나 ‘명문대’라는 용어가 퇴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대학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려면 교수 간 경쟁과 연구력 향상이 중요하다”며 “교수들의 전공별 논문 발표 건수를 세분화해 업적평가에 반영하고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진·이종찬 기자
※다음 인터뷰 차례는 김종량 한양대 총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