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국내 처음 ‘고양이고래’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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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지난달 25일 경북 포항 도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발견된 ‘고양이고래’. [고래연구소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최근 포항에서 국내 처음으로 ‘고양이고래’가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지난달 25일 포항 도구해수욕장 백사장에 죽어 떠밀려 온 고래를 분석한 결과 고양이고래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고양이고래는 범고래류에 속하는 최대 몸길이 2.7m의 작은 고래로, 범고래는 몸길이가 7m로 큰 데 반해 이 고래는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 고래는 열대나 아열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며 몸집이 작아도 고양이처럼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오징어는 물론 돌고래까지도 사정없이 사냥하는 등 육상의 동물로 치면 ‘맹수류’에 속한다.

이 같은 특징을 따 고래연구소 김장근 소장은 2000년 국내 최초의 고래류 도감인 ‘한반도 연해 고래류’에 이 고래의 이름을 고양이고래로 처음 명명해 실었다.

김 소장은 “고양이고래는 깊고 먼 바다에 살기 때문에 인간과 조우하기 힘든 고래”라며 “우리나라 동해가 고양이고래 등 여러가지 종류의 고래가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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