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의 전당'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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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문화공연을 즐길 기회가 부쩍 늘어난다. 경기도는 이달 초 기존의 문예회관과 다음달 1일 개관하는 국악당을 합쳐 '경기도 문화의전당'을 출범시켰다.

독립 법인으로 운영한다는 게 특징이다. 경기도 문화의전당 홍사종 사장은 9일 "지금까진 도청 산하의 사업소 방식으로 문예회관이 운영돼 왔다"며 "공무원식 운영 체제에선 예술 공연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홍 사장이 역점을 두는 운영 방향은 문화의 '창조'와 '보급'이다. 그는 "도내 곳곳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세혈관 문화운동'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예전에는 문예회관이 있던 수원을 위주로 문화 공연이 이뤄졌던 게 사실이다.'모세혈관 문화운동'은 말 그대로 피를 돌게 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문화의전당 소속 단체가 도내 곳곳의 공연장을 돌며 직접 도민을 찾아가는 식이다. 문화의전당에서 개발한 '장터 연극'이 그 예다. 도내 재래식 장터를 찾아가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연극판을 벌인다.

도내 100여개 초등학교에도 문화의 피가 공급된다. 시골 지역에는 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를 배울 만한 학원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문화의전당 소속 회원들이 초등학교를 찾아가 주당 두 시간씩 연극과 무용, 악기 연주 등을 직접 가르친다. 문화 공연에 대한 생산자와 수요자를 일찍부터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은 도립극단과 관현악단, 오케스트라와 무용단 등 도 산하 4개 단체 263명과 법인 직원 81명으로 구성된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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