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모임>금강기획 동호모임 - 애니메이션영화제작 전문가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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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얼마전 성황리에 개봉됐던 닉 파크감독의'월레스와 그로밋'이나 팀 버튼감독의'크리스마스의 악몽'과 같은'클레이 애니메이션(점토만화영화)'을 아마추어 직장동호회가 제작했다.

만화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재주있는 이 젊은이들은 바로 광고회사 금강기획의'애니메이션연구회'회원 10명이다.

이들이 3월말 완성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은'고리'로 사형수가 죽기전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상상을 그린 1분30초짜리 만화영화. 5월 사내에 방영돼'전문가 수준을 뺨친다'는 평을 얻은 것이 밖에까지 소문이 나 그동안 제작방법을 묻는 전화만 수십통 받았다.애니메이션연구회가 생긴 것은 지난해 9월. 이미 초등학교시절 교과서와 공책 한쪽끝에 만화를 그려 빠른 속도로 넘기면 움직이는 만화가 되는 플립북(flip book)을 만들었다는 김근한(金勤漢.28.마케팅팀)씨,대학때 동아리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95년 신영 단편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던 이재진(李在鎭.27.제작12팀 광고PD)씨등 아마추어 아닌 아마추어들이 모였다.끼있는 광고쟁이들이 모인데다 디자이너등 손재주있는 회원들이 많아 극본.인형제작.촬영.조명.편집.녹음등이 척척 이루어졌다.

찰흙만화는 고무찰흙으로 만든 조그만 인형을 한번 찍고 다시 그다음 동작을 만들어 또 한번 찍고 하는 식으로 1초에 몇개의 화면을 찍어 이어서 만드는 것.일명 스톱모션(Stop Motion)영화.연출을 맡았던 신창환(申昌煥.27.제작7팀 광고디자이너)씨는“한번 만들어봤으니 9월쯤부터 다시 다양한 기법의 만화제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사진설명>

애니메이션영화를 만드는 금강기획 동호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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