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평 공간에 침대 책상 TV 갖춘 현대식 월세방 체인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 대치동 테헤란로 포스코빌딩 뒤편에 4층 상가건물이 있고,이 건물 2~3층 창에는'원룸텔'이란 표시가 붙어있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좌우로 조그만 방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고,1.5평 남짓한 방에는 책상과 침대,TV등이 오밀조밀하게 꾸며져 있다.

국내 처음으로 최근 오픈한 원룸텔이다.원룸텔은 오피스텔이나 원룸 아파트등에 입주하기엔 부담스럽고,자취방.고시원 형태에서는 벗어나고 싶은 독신 직장인이나 학생을 겨냥한 일종의 월세방 체인. 체인점 1호인 이곳은 한 사업가가 건물 일부를 임대해 2층은 여성전용으로 22개,3층은 남성전용으로 33개의 방을 만들었다.각 층에는 2층침대가 놓인 2인실도 하나씩 마련돼 있다.

책상등은 무료 제공되며,월세는 전기.전화.수도료를 포함해 27만~28만원선(보증금 없음).냉장고.VCR를 희망하면 1만원씩 추가되고 방에 있는 전화는 시내 전화만 가능하다.

화장실.세탁실등은 공동으로 사용토록 돼있고,방에서 취사는 할 수 없지만 층마다 조그만 공동취사장이 마련돼 있어 간단한 음식을 해먹을 수도 있다. 일본의 캡슐호텔이나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휴게텔등이 이번에는 월세방 체인으로 발전한 셈이다.

며칠전 이곳에 입주한 김영민(34)씨는“사무실은 강남이지만 방값이 비싸 강북에서 방 한칸을 빌려 살았는데 거리가 멀어 어려움이 많았다”며“이곳은 화장실 사용이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가격이나 시설면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주관한 한국창업지원센터(3437-0753)는'원룸텔'이란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출원 했으며,앞으로 이를 체인브랜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효준 기자

<사진설명>

서울 대치동 테헤란로에 처음으로 문을 연 원룸텔의 내부 모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