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용창출 정책협력등 제안할듯 - 덴버 정상회담 각국의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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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최국인 미국은 현재 누리고 있는'독주(獨走)'의 이점을 살려 21세기에도 계속 리더십을 쥐고 '미국의 번영'과 직결되는'세계의 번영'을 이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16일 백악관의 사전 브리핑을 통해 샌디 버거 안보보좌관.댄 터롤러 국제경제보좌관.로버트 루빈 재무장관등은 이같은 미국의 자부심과 생각을 거리낌없이 밝혔다.

“클린턴 취임 이후 이룬 두가지의 성취(경제호황.유일초강국)를 손에 쥐고 이를 바탕으로 21세기에도 국제경제속에서의 미국 경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나라들에 자유시장.민주주의 체제가 자리잡도록 한다”(댄 터롤러)는 식이다. 유럽은 영국에서 18년만에 노동당정권이 탄생했고 프랑스에서도 총선결과 야당이 과반수 의석을 획득,보혁(保革)공존정권이 성립하는등 지난해 서밋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서밋을 맞는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새총리는 실업대책이 선진국의 공통 과제라는 인식에서 서밋에서 고용창출을 위한 각국의 협조정책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독일도 고실업률 때문에 고민하고 있어 구조개혁추진의 필요성과 거시경제면에서의 정책협조를 주장할 것이다.환경문제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 배출제한에 관해 유럽보다 소극적인 미.일에 대해 주도권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99년1월에 개시되는 유럽통화통합에서는 실시시기 연기와 참가조건 완화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급부상하고 있어 이번 서밋에서 유럽정상들의 발언이 주목된다.

일본은 대내외에 천명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정부 개혁의 성공 여부와 최근 늘어나는 대미(對美)흑자라는 두가지 큰 부담을 지고 있다.하시모토 총리는 홍콩반환 이후의 문제를 강도높게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밋에서 집중조명을 받게 되는 러시아는 지위 격상을 통해 경제지원 확대를 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G8등으로 지나치게 빨리 서방세계에 통합돼 오히려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경제기구의 입김을 거세게 받지 않을까 경계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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