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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에 물고기의 산란을 돕기 위한 어도 설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영산강에 물고기의 산란을 돕기 위한 어도(魚道)가 설치된다.

농어촌진흥공사 영산강사업단은 올해말 1억원을 들여 영암군삼호면에 있는 영산호 하구둑 배수갑문에 담수 배출을 위한 양수시설을 설치,고깃길(어도)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설은 어미 고기가 산란을 위해 담수를 따라 강 상류로 올라가는 점에 착안,영산호 담수를 바다로 흘려보내 어미 고기를 유인한 뒤 배수갑문 옆에 설치된 통선문(通船門)을 개방해 영산강으로 고기를 들여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매년 6~7월 영산호에 진입한 어미고기는 산란 후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 부화된 새끼고기(稚魚)도 4~5개월이 지난 10~11월께 통선문을 통해 바다로 나간다.

사업단은 숭어.뱀장어.학꽁치등 모두 10여종의 물고기가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영산강은 간척사업 이전엔 연안어장의 물고기 산란 적지였으나 간척사업으로 바닷물 유입이 막혀 숭어등 물고기가 산란장소를 찾지 못해 어족자원 고갈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어도를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93년과 96년에 준공된 영암호.금호호에는 어도가 설치돼 매년 6월이면 물고기떼가 몰려들고 있으나 81년 완공된 영산호는 어도가 없어 물고기가 강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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