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가이트너·졸리 불참 … 올해 다보스 포럼 썰렁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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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8일부터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자본주의 엘리트들의 사교장’으로 비판받아 온 다보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를 반영하듯 ‘위기 이후의 세계 구축’이다. 세계 경제위기의 해법과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 구축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는 세계 40여 개국 지도자와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230회에 달하는 주제별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요 국가 지도자 중엔 기조연설을 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비롯해 영국·독일·중국·일본 총리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이 다보스를 찾는다. 기업 최고경영자도 1971년 포럼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400여 명이나 참석한다.

하지만 올해 포럼의 위상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경제위기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쥔 미국의 경제 수장들이 빠진 게 문제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과 새로 들어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가 모두 불참한다. 따라서 포럼이 예전과 같은 무게가 실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까지 다보스를 찾았던 세계적 록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친선대사 앤절리나 졸리 같은 연예계 스타들도 불참해 행사가 더욱 김이 빠졌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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