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2회 한.미 우호상 수상자 설대위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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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갑작스런 수상소식이라 너무 놀랐습니다.은퇴한지 벌써 7년이나 되는데 제가 그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미우호협회(회장 金尙哲)가 주는 제2회 한.미우호상 수상자로 결정돼 15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미8군 리처드 티먼스사령관과 함께 상을 받는 전주 예수병원 명예원장 설대위(미국명 데이비드 실.73)박사. 지난 90년 정년퇴직으로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36년 동안 한국에서의 의료선교 활동을 인정받아 한.미우호상을 수상케 됐다.

설박사는“무엇이든 좋으니 너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남을 위한 봉사의 길을 찾으라”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54년 전주에 첫발을 디딘후 90년 정년 퇴직할 때까지 헌신적으로 인술을 펼쳐온 사랑의 사도. 예수병원을 오늘날 6백여 병상을 자랑하는 매머드급 병원으로 키우는데도 견인차 역할을 한 설박사는 두경부암 수술의 권위자로 국내 암치료 발전에도 커다란 공헌을 했다.

90년 예수병원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은퇴,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가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몬트리트 마을에서 퇴직 선교사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지만 1년에 한차례씩 마음의 고향 전주를 찾아온다.올해도 지난 3월 중순께 전주에 와 예수병원 암센터건립 문제로 3개월동안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전엔 논.밭만 있던 곳에 고층 건물이 쑥쑥 올라가고 자동차가 많아지는등 나날이 발전하고 사람들이 자신에 차있어 보기 좋다”며 “그러나 아름다운 환경이 오염되고 교통체증등에 대한 대비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충고도 잊지 않는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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