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영화>아마데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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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마데우스 (Amadeus)KBS2 밤10시40분

감독:밀로스 포먼주연:톰 헐스.머리 에이브러햄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진면목을 즐겁게 살펴볼 수 있는 영화다.주옥같은 모차르트의 음악도 쉴새없이 흘러나온다.무한한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보여주는 모차르트의 개인적 특성,당시 빈 궁중의 음악취미등을 실감나게 되살렸다.이에따라 아카데미에서 작품.감독.남우주연.의상.미술.각색.녹음.분장상등을 받아 영화 제작의 거의 모든 요소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특히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흠모하고 질시해 왔던 궁정악장 살리에르의 비운을 보는 것도 고전극에서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35세로 요절하기까지의 마지막 10년 인생에서 천재와 범인의 대조,교황과 황제로 대표되는 권위주의 보수세력과 낭만.자유의 물결의 대립등도 나타난다.

밀로스 포먼의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작가에 비해 훨씬 더한다.고전음악들로 절묘하게 분위기를 살린'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브로드웨이 인기 공연을 보는 듯한 록 오페라'헤어',초창기 재즈와 대중음악을 들을 수 있는'래그타임',록음악을 사용한 최근의'피플 대 래리 플린트'등에서 포먼 감독의 음악적 깊이를 맛볼 수 있다.

따라서 수많은 걸작을 남긴 모차르트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의 즐거움은 기대해 볼만한 것이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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