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코팅' 기술 긱광 - 과학기술원.미국연구팀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혈액형'전환기술'이 선보여 흥미를 끌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변시명.정성태박사팀과 미국 올바니의과대 마크 스콧박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의 요체는 적혈구의 항원을 화학물질로 포장하는 것.바꿔 말해 수혈시 거부반응을 좌우하는 항원을 무력화함으로써 A.B.AB형의 피를 모두 O형인 것마냥 바꿔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두 연구팀은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란 물질을 적혈구 항원에 붙이는데 성공함으로써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밝혔다.이는 적혈구 항원을 이런 식으로 변화시킨다면 A형이든 B형이든 혈액형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서로 수혈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혈액형에 관계없이 수혈을 성공시킬 목적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정성태박사는“혈액형'전환기술'은 긴급수술같은 의료현장에서는 큰 실용성이 없으며 대신 인체의 면역거부반응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긴급수술시 피 부족이나 헌혈혈액의 절대부족은 인공혈액의 개발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들 연구팀은 국제학회등을 통해'우연히'서로 같은 연구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최근 관련 특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김창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