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과학영재들 “우린 잘~나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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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국제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고양시 (사)청소년과학연구회 학생 전원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고양시 과학영재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호주와 싱가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모으고 있다. (사)청소년과학교육연구회에서 집중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성과는 시와 교육청의 적극 지원으로 탄생했다.

특화·집중교육으로 학습성과 쑥쑥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국제로봇올림피아드 대회. 고양시학생 8명이 참가해 전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초등부에서 고등부까지 고르게 학생들이 분포됐고 창의력 부문에서 금·은·동을 휩쓸어 주목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대한민국과학축전에 출전해 국제대회 참가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번 국제대회에서는 윤필립(정발고2)학생이 금상, 최지민(정발고2)학생이 은상, 유성민(정발고1)학생이 5위에 입상해 고등부 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중등부는 전현식(풍동중2)학생이 동상, 유정민(정발중2)학생이 6위에 입상했다. 초등부는 김상훈(저동초6)학생이 금상, 최세웅(호수초6)학생이 은상, 길해준(화수초6)학생이 5위에 입상했다.

 이들은 모두 일산서구 풍동에 소재한(사)청소년과학교육연구회(이사장 장근덕)에서 과학 영재로 선발돼 집중 교육을 받고있다. 고양 교육청이 각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학생을 발굴하고 연구회가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했으며 예산은 고양시청이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초·중·고 학생 26명의 학생들이 주5회, 방과 후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내용도 창의력 수학, NASA 영어, IT분야, 로봇 제작과 프로그램 작성 등 특화된 영역으로 세분화돼 진행되고 있다. 강사진 또한 과학 분야 유명 인사들을 초빙해 이뤄지고 있어 학습 성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청소년과학교육연구회는 풍산초 교장으로 재직하던 장근덕 이사장이 창설했다.퇴임 후 학생들에게 특화된 경쟁력을 심어주기 위해 과학 영재 육성에 관심을 가졌다.
2006년 비닐하우스로 된 연구소를 개소해 과학영재들을 발굴, 교육했으나 그 해부터 호주 멜버른 국제로봇대회에서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하자 고양시청과 교육청으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이때부터 고양시청은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청은 각 학교에서 과학영재를 추천받아 인력을 제공했다.
이후 2007년 싱가폴 대회에서 다시 연구회 소속 참가 학생들이 모두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자 시는 2008년에 7700여만원을 지원하고 올해는 1억6000여만원을 본예산에 편성, 지원하게 됐다. 고양시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이뤄지고 교육청으로부터 우수인력이 제공되자 연구회는 교육활동에 탄력을 받아 이른바 과학영재 발굴의 산실로 도약하고 있다.

과학영재분야의 메카로 도약

학생들의 부담도 당초 재료비를 제외한 강사료 모두를 지불해야 했지만, 현재는 1인당 월 20여만원만 부담하면 될 정도로 여건이 개선됐다. 시는 각 학생 1인당 월 200여만원 정도를 보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고등부 금상을 수상한 윤필립군은 “수준 높은 과학학습으로 과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응용수학과 창의력 부문도 실력이 향상돼 다른 과목에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장근덕 이사장은 “연구회의 위상을 더욱 높여 우수한 과학 영재들을 발굴, 고양시를 과학 영재분야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yeol7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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