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 평소처럼 공부해 학습리듬 유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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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 멤버들은 설 연휴 때 성공하는 ‘열공’ 방법으로 후배들에게 ‘20분 계획 세우기’를 권했다. 왼쪽부터 곽예신·김민주·박석우·김재롱씨. [김현동 기자]

공부량은 평소 수준으로 고등학교 때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김재롱(19·고려대 생명과학부 1)씨는 연휴가 되면 종이 상자 하나를 가지고 집에 왔다. 설 연휴 동안 공부할 책과 참고서가 그 안에 가득했다. 하지만 박스도 열지 않은 채 다시 기숙사로 가져가곤 했다. “‘이렇게 놀면 안 되는데… 공부해야 되는데…’ 걱정만하다 연휴가 다 갔어요.” 고3 설이 되자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다. 집 근처 독서실에 틀어박혀 하루 9시간씩 공부했다. 그는 “연휴니까 공부를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스트레스를 받아 이도저도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평소 공부량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휴식시간을 늘려 스스로에게 시간적 여유를 ‘선물’해 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박석우(20·서울대 의예과 2)씨는 하루에 모의고사 한 회씩을 풀라고 권했다. 그는 “중간에 흐름이 깨져도 문제를 푸는 것이므로 다시 이어갈 수 있어 연휴 학습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모의고사를 본다는 생각으로 하루 스케줄을 맞춘다. 한 회를 모두 마친 다음 저녁시간을 이용해 채점을 한다. “틀린 문제를 보면 자극을 받아 연휴로 늘어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평소 부족한 과목 ‘단권화’ 고3을 앞둔 설 연휴는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 곽예신(20·서울대 법학과 2)씨는 설연휴를 단권화 작업에 매달렸다. 평소 부족한 과목을 문제집·인터넷 강의·참고서로 공부한 후 이를 하나의 노트로 만들어 단권화한다.

“평소에는 등하교 때문에 흐름이 끊겨 단권화하기가 쉽지 않다”며 “연휴동안 책상에 지긋이 앉아 집중해서 끝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곽씨는 설 연휴에 사탐 과목을 단권화하는 데 성공했다. 내신에 치중해 모의고사 사탐영역이 5~6등급이던 그는 연휴 동안 단권화 작업을 한 후 첫 모의고사에서 1등급으로 뛰어 올랐다.

김민주(18·서울대 법학과 1)씨는 “언어·수리·외국어 과목은 장기간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설 연휴에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루 스케줄은 과목에 따라 나눈다. 예컨대 오전 9~11시에는 수학 과목 중 정석 10-가 정리, 오후 8~10시에는 언어 비문학 문제 풀이 식으로 하루 계획을 짜는 것이다. 연휴 동안 평소 듣고 싶었던 인터넷강의(인강)를 찾아 매달려보는 것도 좋다. “‘인강 하나만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10회 또는 20회의 시리즈를 정해 들으면 연휴가 끝난 후 성취감이 매우 커진다”는 게 김재롱씨의 말이다.

‘20분 계획법’ 짜기 설 연휴는 생각보다 빨리 간다. 계획없이 보내다가는 나흘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 설 연휴에 여러 가지 유혹 때문에 공부 흐름이 끊길 때를 대비해 앞서 말한 공신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20분 계획법’ 짜기다. 외부 환경의 방해를 20분 단위로 제한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20분은 친척들과 얘기하기, 다음 20분은 단어외우기, 20분은 휴식 등으로 계획을 짜는 것이다. 곽씨는 “5, 10, 20분 단위로 짧게 계획을 세우면 2배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박정현·이지은 기자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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