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주자 6龍 反이회창 강도 제각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한국당 경선주자들은'당연히'반(反)이회창(李會昌) 성향이지만 반李 강도는 제각기다.이홍구(李洪九).이한동(李漢東).박찬종(朴燦鍾)고문과 김덕룡(金德龍).최병렬(崔秉烈)의원,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등 6명이 반李 목청을 높이는 가운데 이수성(李壽成)고문 정도가 겉으론 중립을 유지하는 듯하다.6인 모임에 가담하기를 거부한다.물론 우호적이지는 않다.현재까지 가장 강성은 이한동.박찬종고문이다.공격하는 톤이 비슷하다.주거니 받거니하면서 협공을 해'사전교감설'도 나돈다.

朴고문은 지난 27일 李대표의 결심만을 촉구하던데서 나아가“대통령이 대표를 경질하라”고 촉구했다.그러자 하루뒤 李고문은“불공정 경선이 자행된다면 총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되받았다.두 사람의 차이점은 李고문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李대표 모두에게 칼날을 들이대는 반면 朴고문은 金대통령을 감싸안고 李대표만 공격한다는 점이다.李고문은 자신에게 대표직을 약속했다가 번복한 金대통령에게 감정이 있고 그 과정에서 李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김덕룡의원과 이인제 지사는 제2군으로 분류된다.李지사의 李대표에 대한 반감은 정치적인 것이다.그는 공.사석에서“지역구 선거 한번 안치른 사람이 총리 한번 하고나서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부상되는건 한국에서나 가능하다”는 말을 자주한다.정치에 백면서생(白面書生)인 영입파들이 판세를 주도하는데 대한 반감도 있다.金의원도 李대표 공격에는 보조를 같이 한다.그러나 최근 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에서 떨어져 나온뒤“결국 李대표와 손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곤혹스런 상태다.

제3군은 이홍구고문과 최병렬의원이다.李고문은 주자로서의 입장과 李대표와 쌓아온 수십년 친분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인지 공격에 좀 소극적이다.반면 崔의원은 보다 자유롭게 비판 대열에 서고 있다. 김종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