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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립과학관 인터넷실 직원들 학생들 음란물 접속에 골머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달 25일 대전시유성구구성동 국립중앙과학관 상설전시장에'인터넷 사랑방'이 설치된 후 이곳 관리직원들은 이전보다 훨씬 바빠졌다. 이곳 직원들이 하는 일은 주로 함부로 사용하다 고장난 컴퓨터를 고치거나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더욱 바빠진 것은 컴퓨터 보수등 본업 때문만은 아니다.물론 이들이 바쁜 것은 누구나 비싼 전화요금을 물지 않고도 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 대학생들이나 초.중.고등학생들의 사랑방 방문이 부쩍 늘어난 것도 한가지 요인이다.

그보다 이들을 더욱 뛰어다니게 만드는 것은 미국 성인잡지인'플레이 보이'나'펜트하우스'등 인터넷의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학생들과의 숨바꼭질이 주임무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음란물을 감상하는 학생들에게 경고조치를 내리고 퇴장을 명하거나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야한 그림들을 지우고 초기화면으로 되돌려 놓느라 정신이 없다.

한 직원은“1시간에 한번씩 순찰을 돌지만 그 때마다 모니터 10대 중에서 적어도 1대에서는 이상한 그림을 접속하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단체로 관람온 경우에는 인터넷을 잘하는 아이가 띄워놓은 음란 화면이나 외국 연예인 사진의 주위로 몰려들어 구경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고 전한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음란 사이트 접속의 경우 통신의 성격상 규제가 불가능해 과학관 직원들도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 국립중앙과학관 황익권(黃益權.38)씨는“순찰을 강화해 학생들의 접속을 막는 것외에는 접속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며 머리를 내저었다. 대전=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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