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류우익·원세훈 경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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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한상률 국세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초 4대 권력기관장에 대한 후임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16일 전했다. 청와대는 임채진 검찰총장을 제외한 국가정보원장·경찰청장·국세청장을 교체키로 결심을 굳힌 상태다. <관계기사 4면 , 본지 1월 13일자 1면 >

전직 국세청장에 대한 그림 로비 의혹에 휩싸였던 한 청장은 당초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15일 밤 청와대에 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국세청은 전했다. 한 청장은 16일 “부정 비리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퇴한다”고 말했다.

한 청장의 후임엔 재정경제부 출신인 허용석 관세청장과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경합 중이다.

교체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어청수 경찰청장의 경우 조만간 자진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어 청장의 후임으로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의 후임으로는 류우익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놓고 이 대통령이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경우 유임시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권력기관장을 제외한 정부부처 장관 개편 시기와 관련해선 설 연휴 이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설 연휴 전으로 당겨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말했다.

서승욱·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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