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초고속통신사업 宇宙공간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간판기업격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초고속통신사업을 통해 우주공간에서 한판 접전을 벌이게 됐다.

LG의 개인휴대통신(PCS)사업과 선경(SK텔레콤)의 이동전화사업등에 자극받아 정보통신서비스시장 진출을 추진해오던 두 회사는 위성을 통한 멀티미디어 초고속통신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달 30일 각각 정보통신부에 국제회선 임대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회선임대사업의 경우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사업허가를 해준다는 것이 정통부의 방침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사업권을 받는 것은 확실시된다.

삼성전자의 해외 파트너는 미국의 대표적 위성제작업체 휴즈사.휴즈사는 99년부터 2000년까지 8개의 정지궤도위성을 발사,전세계를 대상으로 영상회의.영상전송.데이터통신.전화등을 서비스하는'스페이스웨이'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예상 투자액은 30억달러.가정에서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접시안테나를 설치해야 하는데 튜너등을 합쳐 1천달러(약90만원)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휴즈측 설명이다.

안테나는 직경 65㎝ 정도면 서비스받을 수 있지만 방송용일 경우 3.5짜리 안테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페이스웨이 서비스의 최대장점은“사용자 요청에 따라 다양한 전송속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16Kbps(초당전송속도)에서 6Mbps까지 고객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사진 한장 전송에 지금의 전화회선으로 2분30초가 걸린다면 스페이스웨이의 보통회선을 이용하면 2.6초,고속회선으로는 0.7초면 된다.

일간신문 한 부를 전송하는데는 전화회선으로 무려 30분이나 걸리는데 비해 이 서비스의 보통회선은 40초면 된다.고속의 경우 10초면 OK. 현대전자도 역시 미국 로럴사와 손잡았다.현대전자는 로럴과 퀄컴사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범세계위성이동통신서비스(GMPCS)인 글로벌스타에서 협력관계를 맺은 것을 계기로 로럴사의'사이버스타'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사이버스타는 3개의 위성을 발사,오는 2000년 본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예상비용은 10억달러 이내로 전망된다.주로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계산. 로럴사는 최근 국방분야 전략파트너인 미 록히드 마틴사와의 합병도 추진중이어서 사이버스타사업은 록히드 마틴의'아스트로링크'사업과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아스트로링크의 위성수는 9개로 스페이스웨이보다 1개 많지만 전체적인 사업구상은 스페이스웨이와 대동소이하다.

이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