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시동 안 걸리고 하우스 딸기도 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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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하 20.5도. 15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아침 최저기온이다. 이 기온은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이다.

춘양관측소를 관할하는 안동기상대는 “1월 들어 춘양이 국내 최저기온을 기록한 날이 사흘째”라고 밝혔다. 강원도 대관령과 철원, 충북 제천 등을 제치고 더 남쪽에 있는 봉화가 ‘가장 추운 곳’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다.

춘양면은 해발 300∼600m 고지대인 데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찬 기운이 오래 지속되는 곳이다. 안동기상대 손희정씨는 “올겨울이 유난히 추운 것은 차가운 성질이 있는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형성된 때문”이라며 “크게 보면 전형적인 겨울 날씨”라고 말했다.

이날 춘양을 지나는 운곡천은 꽁꽁 얼어붙었다. 전날보다 기온이 7도나 떨어졌다. 춘양면의 출근 차량은 시동이 걸리지 않아 주민들이 절절맸다. 춘양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엄우섭(56·소로리) 이장은 “오늘 아침에만 시동을 걸어 주려 10여 곳에 출동했다”며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 다시 걸어 볼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 딸기는 동해(凍害)를 입었다. 5200여㎡에 딸기를 재배하는 손진우(55·소로리)씨는 “이제 막 꽃이 피는 시기인데 새벽에 나가 보니 출입문 쪽은 모두 얼어 버렸다”고 한숨을 쉬었다. 혹한 때문에 소로리 딸기 재배는 한창때 17농가서 이제는 6농가로 크게 줄었다.

밤 사이 상수도가 얼어 버린 집도 있었다. 다행히 동파(凍破)는 한두 집에 그쳤다. 봉화군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한파에 대비해 상수도관을 다른 지역보다 30㎝ 더 깊은 1m30㎝로 묻은 덕분이다.

봉화=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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