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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LG 배터리와 제네시스 자랑스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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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제위기의 한파로 경제지표에 온통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미국 디트로이트 국제오토쇼에서 한국 경제 재기의 희망을 알리는 두 가지 희소식이 들려왔다.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모델 ‘제네시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200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13일엔 내년부터 상용화될 세계 최초의 전기자동차 GM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로 LG화학의 리튬이온 제품이 결정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한국 경제의 회생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그동안 일본 제품에 밀려 자동차용 전지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차세대 녹색기술 산업의 총아로 꼽히는 상용 전기자동차의 전용 배터리로 선정되면서 일대 역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GM이 생산하게 될 전기자동차는 그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주도해온 전기·연료 겸용의 이른바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오직 전기로만 달리는 차세대 친환경 제품이다. 그 핵심이 바로 LG화학이 공급할 전용 배터리다. LG화학이 이 미래 신성장산업의 핵심 부품을 단독 공급하게 됨으로써 기술발전은 물론 시장 선점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현대 제네시스가 일본의 간판 고급차인 렉서스나 인피니티를 제치고 북미 지역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 또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한 쾌거다. 한국 차가 1986년 북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 23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다. 비록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에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는 경제 회복의 열쇠는 결국 기업의 능력에 달려 있고, 기업의 능력은 기술력과 실적으로 나타난다고 믿는다. 일본이 10년 불황을 딛고 재기하게 된 바탕은 일본 제조업의 탄탄한 기술력이었다. 이번 두 회사의 성과는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할 기술력을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를 회생시킬 주역이 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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