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장편 '비어있는 날들의 행복'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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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십여년 애증이 쌓인 직장에 사표를 내고 돌아와 앉은 책상머리가 편할리 있겠습니까.스스로 택한 길이었지만 홀로 버려졌다는 못난 자괴감.그러나 이슥한 밤시간,그믐달을 바라보며 교자상에 앉아 글을 쓰면서 느꼈던 희열.내부에 끈적끈적 붙어 있는 이물질들,미움.욕심.부끄러움 따위를 하나하나 긁어내는 글쓰기는 진정 내가 원했던 희열이었습니다.” 10여년간 근무하던 교직을 떠나 '희열의 글쓰기'로 정진해 불교계가 신설한 제1회 불교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이상우(42.사진)씨.그의 수상 장편'비어있는 날들의 행복'(밀알刊)이 최근 1,2권으로 출간됐다.이 작품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을 내세워 소유와 무소유의 삶을 대비시키고 있는게 특징. 사슴목장과 농장 30만평을 소유하고도 끝없이 탐욕을 부리는 김사장.그 농장으로 30대 젊은이가 대기업체 간부로 전도양양한 앞길을 버리고 일꾼으로 들어온다.

그 농장에서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는 떠돌이 일꾼 조씨를 만나 그의 이력을 캐들어가며,삶에서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며,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한가운데 있음을 안다.그리고 우리들 저마다 지닌 욕심의 헛됨도 알게 하는 작품이'비어있는 날들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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