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왼쪽)와 아들 크리스토퍼 강씨.
강 특보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로 일한 강영우 박사의 차남이다.
특히 백악관 입법관계 특보는 의회 인사청문회 없이 대통령이 단독 권한으로 임명할 수 있는 자리로 백악관 참모직 중에는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다음으로 고위직이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취임식위원회(PIC)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강 특보는 20일 취임식 직후부터 백악관 본관에 근무하며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
강 특보는 듀크대 로스쿨 재학시절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밑에서 인턴의 일종인 '펠로십 과정'을 밟은 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조지 미첼 의원의 추천을 받아 2002년 딕 더빈 의원의 입법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강 특보는 상원 법사위 입법보좌관을 거쳐 2005년에는 최연소 본회의 수석 법률보좌관으로 고속 승진했다.
강 특보는 의회 소식을 다루는 전문지 '더힐'이 선정한 '35세 이하 최우수 보좌관 35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강 특보는 대학 1학년 때인 1995년 지역 사회봉사기관들에 자원봉사 활동을 연결하는 ‘시카고 커뮤니티 서비스 센터’를 창립하는 등 지역봉사에도 의욕적으로 일해왔다.
이 과정에서 당시 사회봉사 병원행정을 가르치던 미셸 오바마 차기 퍼스트 레이디가 지도교수로 조언을 하기도 했다. 또 시카고대학 재단 이사회에 학생 이사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빌 클린턴 행정부로부터 차세대 지도자 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아버지 강영우 박사는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를 이어 백악관에서 일하게 돼 너무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반가워했다.
강 박사는 “아들은 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 어릴 때부터 나의 연설문을 작성해주거나 스케줄을 꼼꼼히 챙기며 비서 역활을 톡톡히 했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오바마 대통령 밑에 발탁된 만큼 갖고 있는 능력을 힘껏 발휘해주길 기대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강 박사와 부인 석은옥씨의 장남 폴 강(한국명 진석·36)씨는 안과 의사로 현재 조지워싱턴 의대에서 수련의를 가르치면서 개인 안과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