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이어 '백악관 고위직'…오바마 특보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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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 한인 부자가 2대에 걸쳐 백악관 고위직에 올랐다.

강영우 박사(왼쪽)와 아들 크리스토퍼 강씨.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 출범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인 2세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진영.32)씨가 백악관 입법관계 특보로 지난 11일 임명됐다.

강 특보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로 일한 강영우 박사의 차남이다.

특히 백악관 입법관계 특보는 의회 인사청문회 없이 대통령이 단독 권한으로 임명할 수 있는 자리로 백악관 참모직 중에는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다음으로 고위직이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취임식위원회(PIC)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강 특보는 20일 취임식 직후부터 백악관 본관에 근무하며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

강 특보는 듀크대 로스쿨 재학시절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밑에서 인턴의 일종인 '펠로십 과정'을 밟은 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조지 미첼 의원의 추천을 받아 2002년 딕 더빈 의원의 입법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강 특보는 상원 법사위 입법보좌관을 거쳐 2005년에는 최연소 본회의 수석 법률보좌관으로 고속 승진했다.

강 특보는 의회 소식을 다루는 전문지 '더힐'이 선정한 '35세 이하 최우수 보좌관 35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강 특보는 대학 1학년 때인 1995년 지역 사회봉사기관들에 자원봉사 활동을 연결하는 ‘시카고 커뮤니티 서비스 센터’를 창립하는 등 지역봉사에도 의욕적으로 일해왔다.

이 과정에서 당시 사회봉사 병원행정을 가르치던 미셸 오바마 차기 퍼스트 레이디가 지도교수로 조언을 하기도 했다. 또 시카고대학 재단 이사회에 학생 이사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빌 클린턴 행정부로부터 차세대 지도자 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아버지 강영우 박사는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를 이어 백악관에서 일하게 돼 너무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반가워했다.

강 박사는 “아들은 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 어릴 때부터 나의 연설문을 작성해주거나 스케줄을 꼼꼼히 챙기며 비서 역활을 톡톡히 했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오바마 대통령 밑에 발탁된 만큼 갖고 있는 능력을 힘껏 발휘해주길 기대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강 박사와 부인 석은옥씨의 장남 폴 강(한국명 진석·36)씨는 안과 의사로 현재 조지워싱턴 의대에서 수련의를 가르치면서 개인 안과도 운영하고 있다.

USA중앙(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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