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한 해 1㎡당 등유 3L만 쓰는‘꿈의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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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설치된 대림산업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대림산업은 지난해 7월 ‘2012년까지 에코 3L 하우스(ECO-3L House) 개발 완료’라는 친환경·저에너지 비전을 선포했다. 대림산업이 독자 개발 중인 이 기술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코 3L 하우스’는 연간 3L의 연료만으로 주택 1㎡의 냉난방을 처리할 수 있는 저에너지 주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공동주택의 경우 1㎡당 12~16L의 연료(등유 기준)가 필요하다. 대림산업의 에코 3L 하우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산술적으로 70~80%의 에너지가 절감된다는 얘기다.

원종서 대림산업 기술연구소 환경연구지원팀 선임연구원은 “고유가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이 기술을 현재 시공 중인 울산 유곡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원 연구원은 “1차로 30%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식경제부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에너지 절감 비율이 33.5% 이상인 단지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에너지 효율 1등급’ 아파트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0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50%가 절감되는 아파트를 완전 상용화한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

에코 3L 하우스에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에너지 절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열을 위해 대림산업은 일반 창호보다 4배 정도 성능을 향상시킨 수퍼창호와 수퍼외단열재를 개발했다.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조명은 전력 소비가 적은 LED조명을 설치하고, 열효율이 높은 콘덴싱보일러가 사용된다. 옥상에는 잔디를 깔고, 지하엔 태양열을 공급할 수 있는 자연 채광 시스템을 설치하는 식이다. 특히 옥상이나 벽면 등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 소형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림산업은 “3L 하우스 기술이 완벽하게 적용되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로 떨어뜨릴 수 있고 자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내 에너지 소비의 24%가량을 차지하는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혁신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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