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스키 - 청평.덕소등 서울근교 10여곳 강습비 5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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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강심에 물기둥이 곧추선다.남이섬과 청평호등 호반이 수상스키어들로 부산해졌다.

국가대표 수상스키팀 감독 지영기(43)씨가 운영하는 남이섬 지영모터.때아닌 폭우로 본격적인 시즌개막이 늦춰지고 있긴 하지만 5월들어 매주말 30~40명씩 동호인이 몰려 물보라를 흩뿌리고 있다.5년째 이곳을 찾는다는 박은정(23.이화여대 경영학과4)씨는“운동효과가 클 뿐더러 기분전환에 만점”이라고 했다.

수상스키의 맛은 강하고 깨끗하다.수상스키 로프를 끌고가는 모터보트의 속도는 시속30~40㎞.자동차로 치면 빠르지 않지만 맨몸으로 강바람을 맞으며 느낄 때의 체감속도는 그야말로'쏜살'같다.스키가 수면을 치고 나가면서 상쾌한 물방울이 살을 때릴때 들리는 모터보트의 엔진음은 록음악같다.느낌이나 소리 모두가 젊은 정서에 들어 맞는다.질주시간은 길어야 10분. 그 이상 타면 전신이 욱신거린다.팔에 오는 압박감도 상당하다.온몸을 압박하는 물살과 바람에 저항하느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자칫 균형이 무너지거나 힘이 빠지면 호수속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간다.

그러나 상쾌하다.질주끝의 함몰.'잘나가다'물속에 빠진 것이지만 기분은 오히려 둥실 뜨는 듯하다.안전상 착용하는 구명대와 웨트슈트 탓에 몸이 금세 물에 뜨고 또다시 질주에 도전하게 된다.

초보자는 두발에 스키를 착용하는 이른바'투 스키'부터 시작한다.외발로 타야 제대로 된 자세가 나오지만 처음엔 균형을 잡기 위해 두발을 사용한다.

한나절 정도(3~4시간)'투 스키'로 기본활주를 배운 다음 본격적인'원 스키'(외발스키)가 시작된다.

3백60도 회전이나 점프,수면에 몸을 바짝 눕히고 물보라로 벽을 만드는 멋진 자세가 모두'원 스키'로 가능하다.

서울시내 한강수역에선 지난해부터 상수원보호를 위해 수상스키가 금지됐으나 덕소.청평등 서울근교 10여군데에서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초보강습비 5만원(2~3회,'투 스키'),중상급자의 외발스키 이용료는 1회에 1만5천원 정도(이상 장비대여.모터보트사용 포함).1회 이용시 거리는 1㎞ 안팎이다.대한수상스키협회(02-203-0488)가 이용과 강습에 관한 안내를 해준다. 임용진 기자

<사진설명>

'벽'처럼 일어선 물살 앞에서 한 수상스키어가 회전을 구사하고 있다.수상스키는 스피드와 낭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젊은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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