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낙하팀(골든나이트)과 함께 2004년 80세 생일을 자축하는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맨 아래) 전 대통령. [중앙포토]
스카이 다이빙 애호가인 부시 전 대통령은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84세(현재)의 나이로 방 구석에서 침 흘리고 있는 것보다는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현기증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이 다이빙으로 무엇을 얻지는 않지만 미 육군 낙하 전문팀인 ‘골든나이트’ 등과 함께 하늘을 나는 것은 전율을 느낄 만큼 즐겁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스카이 다이빙을 함으로써 세상에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의 계획은 멋지지만 어머니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아버지가 방 구석에서 침 흘리는 것보다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것이 낫다고 하는데 스카이 다이빙을 하면서 침을 흘릴 것”이라고 아버지를 향해 농담을 던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4년 80세 생일을 자축하며 골든나이트와 스카이 다이빙을 했고, 83세이던 2007년에는 대통령 기념관 개관을 축하하는 스카이 다이빙에 성공했다.
조종사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태평양 상공에서 항공기가 격추돼 비상 탈출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그의 첫 스카이 다이빙 경험이다. 엉덩이 교정 수술을 받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지팡이를 짚고 인터뷰장에 나타났다.
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