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영상 일반화로 PC가 곧 안방극장 역할 - 미국 실리콘그패픽스사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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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주라기공원'과'토이 스토리'등 첨단 컴퓨터그래픽 영화의 영상 제작시스템을 맡은 것으로 유명한 미 실리콘그래픽스사 에드워드 매크라켄(55.사진)회장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고성능컴퓨터(HPC)학술회의 97'참석차 방한했다.

“3차원 입체영상(3D)을 이용한 컴퓨터시스템은 영화제작 뿐만 아니라 일반 PC에도 접목이 빨라 3년안에 컴퓨터 영상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그는 진짜 안방극장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3D 그래픽기능이 주기판(마더보드)에 기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더구나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정보가 5년안에 입체영상으로 탈바꿈하면 컴퓨터가 곧 극장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는 지난 8년간 컴퓨터 성능이 1백배 향상됐지만 앞으로 10년내 변화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한국 기업들도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한국정부의 벤처육성 정책에 따라 창의성과 기술력이 뛰어난 20대 젊은 벤처기업가들을 집중 양성하면 3차원 영상분야에서는 선두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 실리콘그래픽스가 세계 컴퓨터그래픽 업계의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벤처기업과 소프트웨어및 응용기술분야에서 긴밀한 협조를 유지,아이디어를 공유한데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각국의 네트워크 인프라구축이 활발해 앞으로는 강력한 중앙집중식 슈퍼컴퓨터가 PC나 네트워크컴퓨터.소형 단말기에 정보를 배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컴퓨터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국가 정보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산업이자 과학기술입니다.정보화 열기가 뜨거운 한국도 슈퍼컴퓨터 활용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그는 미.일.유럽등 선진국들도 슈퍼컴퓨터를 국가경쟁력의 잣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크라켄회장은 방한기간중 강봉균(康奉均)정보통신장관을 예방,슈퍼컴퓨터와 컴퓨터그래픽 기술 전망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고 한국에 대한 기술지원을 약속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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