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운전' 지능도로 꿈 이뤄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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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로에 아무리 차가 많아도 시속 1백㎞로 시원하게 달리면서 차간거리는 일정하게 유지되며 교통난.접촉사고.운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일체 없는 도로가 있다면…. 차가 막혀 주차장같은 도로에서 옴쭉달싹 못하는 상황을 겪은 운전자들에게는 귀가 솔깃한 얘기다.그러나 이같은 지능도로가 미국에서 개발중이어서 관심을 끈다.

'자동운전 고속도로'라 불리는 이 지능도로는 센서.컴퓨터.내비게이션 시스템.카메라등 첨단장치가 차량의 흐름을 제어한다.

지능도로에는 우선 특수 마그네틱 장치가 아스팔트에 1.2 간격으로 깔린다.이 장치는 도로상의 자동차 흐름에 대한 정보를 주행중인 자동차와 도로관제 메인 컴퓨터에 전달한다.

각 자동차에는 앞뒤 범퍼부위에 마그네틱 수신장치가 달려있어 도로의 마그네틱 장치가 전달하는 신호를 받게 된다.또 차에는 컴퓨터와 센서가 장착돼 도로를 주행중인 다른 자동차및 도로관제 컴퓨터들과 교신을 담당한다.이 장치들은 차량의 브레이크,엔진에 유입되는 휘발유의 양,핸들조작등을 맡는다.때문에 차량속도및 운전방향.차간거리등이 자동조절된다.

가상처럼 여겨지는 이 도로는 실제로 8월이면 미국에서 시험적으로 등장한다.이 도로를 공동개발중인 곳은'자동고속도시스템 컨소시엄'.여기에는 미국 정부차원에서 미 연방 교통부와 캘리포니아주 운수국,학교로는 카네기 멜론대와 버클리대 엔지니어링스쿨,기업은 제너럴 모터스(GM).델코.록히드 마틴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8월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의 인터스테이트 15번도로에 시험적인 지능도로를 약 9㎞ 구간에 걸쳐 개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도로가 실용화될 경우 자동차 충돌사고를 50~80%까지 떨어뜨리며 차간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됨에 따라 교통흐름이 훨씬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도로에 마그네틱을 까는 비용만 1개 차선 마일당 약 1만달러가 드는등 도로.자동차에 부대장치를 장착하는데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는 문제가 있다.총 연구및 실험예산으로 무려 2억달러가 필요하다는 것.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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