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신천에 자전거 도로·생태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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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11년 8월 25일 새벽 대구시 율하동 금호강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이틀 앞두고 각국 선수들이 강변을 달리며 몸을 푼다. 조깅코스는 안심교∼율하천·금호강 합류지점(4.2㎞)에 설치된 ‘새소리길’이다. 선수촌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다. 선수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금호강 둔치에 오솔길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것이다. 산책·조깅 하는 사람이 쉴 수 있도록 곳곳에 벤치도 설치돼 있다.

대구시 조야동 노곡교 옆 금호강 하중도의 개발 조감도.


대구시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금호강·신천 정비에 나선다.

두 하천에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설치하고 생태공원을 만드는 사업이다. 육상대회 참가 선수와 외국 관광객에게 친환경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이 사업은 두 차례로 나눠 추진된다. 2011년까지인 1단계 사업에는 2187억원, 2015년까지인 2단계 사업에는 4631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금호강 개발은 6월에, 신천 개발은 10월께 착공된다. 이 중 금호강 1단계 정비사업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연계해 추진된다.

◆어떻게 개발하나=2년 뒤에는 자전거를 타고 금호강 둔치를 씽씽 달릴 수 있다. 41㎞에 걸쳐 시원하게 뻗은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강바람을 쐴 수 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연꽃·하천·버들 등을 테마로 한 생태체험장을 만날 수 있다. ‘살아 있는’ 강의 모습이다. 버려지다시피 했던 금호강 변이 웰빙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2011년 대회 본부호텔인 인터불고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총회가 열리는 엑스코와도 가깝다.

대구시 동촌유원지의 금호강을 지나는 구름다리 조감도.


신천의 가창교에서 신천·금호강의 합류 지점 왼쪽(신천대로 옆) 12.4㎞에는 자전거 도로가 뚫린다. 반대쪽인 신천동로 둔치에는 산책로가 개설된다. 산책로는 다리에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재질로 설치한다. 게이트볼장 등의 체육시설도 곳곳에 설치된다.

친환경 정비사업도 많다.

신천에는 물고기가 강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어도(魚道)를 정비한다. 또 콘크리트로 된 하천 바닥 옆 둑을 걷어내고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는 공간으로 바꾼다. 금호강의 경우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최고 1m 깊이까지 파낸다.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다. 권오환 대구시 하천개발담당은 “시민의 쉼터와 생태교육장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금호강·신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중도 공원에 구름다리도=시는 2015년까지 조야동 노곡교 옆 하중도(강 중간에 있는 섬)를 생태테마공원으로 개발한다. 시는 22만2000㎡의 하중도에 수생 식물원과 환경놀이터 등을 조성해 생태교육과 자연체험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동구 효목~방촌동 사이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동촌유원지의 구름다리도 새로 건설한다. 동촌유원지에는 생태체험장과 하천생태원, 수변무대,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시민의 사랑을 받는 유원지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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