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시민대토론회>8. 이수성 신한국당 고문 -김영삼 대통령 감싸기(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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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수성(李壽成)고문의'YS 감싸기'는 앞서 토론회에 나섰던 예비후보들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독특한 장면이었다.

그는 한보사태와 대선자금 문제등에 대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두둔하고 옹호하는데 열중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李고문은 먼저“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해하나 정치자금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정치현실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李고문은“대가성이 있는 정치자금은 뇌물죄로 문제가 되지만 金대통령이 이에 대한 책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金대통령은 돈에 대해 너무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뢰문제로 측근과 부하직원들이 구속됐을 때 金대통령이 정치와 돈이 연결되는 현실을 통탄한 일화까지 소개했다.

李고문은 또“내가 대통령으로 (한보로부터) 9백억원 내지 수백억원을 받았다면 부도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회적 어법을 사용,金대통령의 9백억원 수수설에 대해 적극 변론했다.이 대목도 여지껏 나왔던 예비후보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金대통령의 하야론에 반기를 들었다.대통령 하야는 비정상적 헌정운행이며 이에 대한 논의자체가 이 나라를 해롭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두 전직대통령은 광주문제와 군인신분으로 정권을 탈취한 문제등이 있지만 金대통령은 이런 차원의 죄과가 없다”고 일축했다.

李고문은“모신 분에 대해선 끝까지 신의를 지킨다”면서 특히 민주계를 옹호한 후“민주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YS 감싸기에서 민주계지지 공언까지 한 李고문의 자세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경선에서 金대통령과 민주계의 지지를 얻어내려는 특유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한 경선후보 진영은“李고문은 金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에서 민주계보다 더 높다”고 비꼬았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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