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부투 자이르 대통령 가봉으로 출국 귀국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킨샤사 AFP.AP=연합]세세 세코 모부투 자이르 대통령이 가봉의 수도 리브리빌을 향해 7일 킨샤사를 출발했다.

모부투 대통령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출국행사 없이 전용기인 보잉 727기를 타고 32년 자이르 통치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출국길에 올랐다.자이르 정부는 모부투 대통령이 중앙아프리카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주말께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부 소식통과 서방 외교관들은 이번 출국이 모부투 대통령의 마지막 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앞서 미국은 6일 자이르정부에 평화적인 정권이양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토록 거듭 촉구했다.

존 딩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이르가 과도정부 구성문제를 포함,평화적 권력이양을 위한 협상에 즉각 임해야 할 것이라면서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체제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자이르 동부에서는 이날 카빌라의 전투중단 약속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반군이 킨샤사 동쪽 2백㎞ 지점의 전략요충인 켄지를 점령했다고 반군 대변인이 주장했다.켄지는 정부군이 반군의 수도 입성을 저지하기 위해 구축한 최후의 방어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