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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그림에 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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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래 문장에서 틀린 표현을 고르시오.

㉮ “무일푼인 우리에게 진열장에 놓인 만두는 그림에 떡이었다.”

㉯ “그는 무슨 일이든 언제나 발등의 불이 떨어져야 시작한다.”

㉰ “훨씬 나이가 어린 정규직 행원들 월급의 반에반도 안 되는 적은 돈이었다.”

㉮㉯㉰에서 쓰인 ‘그림에 떡’ ‘발등의 불’ ‘반에반’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그림의 떡’ ‘발등에 불’ ‘반의반’처럼 써야 한다.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이용할 수 없거나 차지할 수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로는 ‘그림의 떡’이 올바른 표현이다. “목표가 좋아도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처럼 쓴다. 북한에선 ‘그림의 선녀’라고 한다.

‘일이 몹시 절박하게 닥치다’의 의미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붙다)’라고 한다. “옷에 먼지가 묻다”처럼 이때의 ‘-에’는 앞말이 처소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조사로 쓰였다. ‘눈앞에 닥친 절박한 일이나 어려운 일을 처리하거나 해결하다’는 의미일 때는 ‘발등의 불을 끄다’라고 한다.

‘절반의 절반’을 얘기할 때는 ‘반의반’이라고 써야 한다. ‘반의반’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그 일은 아직 반의반도 못 끝냈다”처럼 쓰인다. 

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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