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섭씨 기업서 50억 거둬 한솔에 맡겨 - 김현철씨 은닉자금 여부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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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중앙수사부(沈在淪검사장)는 6일 전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金己燮)씨가 이권청탁등의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50억원을 한솔그룹에 맡겨 관리해온 사실을 밝혀냈다.검찰은 이 돈중 일부가 김현철(金賢哲)씨의 은닉자금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한솔그룹이 96년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되도록 金전안기부 운영차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와 관련,조동만(趙東晩)부사장등 한솔그룹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金전안기부 운영차장이 한솔그룹에 맡긴 돈의 출처와,金현철씨와 金전안기부 운영차장이 한솔그룹의 PCS사업자 선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구체적인 경위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한창.청구등 지역 민방업체로 선정된 기업들이 현철씨측에 수억원대의 로비자금을 전달했다는 제보를 입수,수사중이다.

검찰은 인천.부산.대구.광주지역 민방 선정과정에 현철씨가 개입했다는 단서를 잡고 민방 사업자 선정심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용(金元用.미국체류중)성균관대 교수에 대해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 측근 이성호(李晟豪.미국체류중)전대호건설사장이㈜동보스테인레스를 설립,포항제철 철강 판매권을 독점한 뒤 철강사업을 매개로 한보철강과 현철씨간에 중개역을 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검찰은 또 현철씨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李씨가 귀국을 꺼림에 따라 ㈜동보스테인레스와 부산 K주식회사와의 철강제품 유통과정등 李씨가 관련된 거래의 탈세등 불법행위에 대해 전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李씨가 한때 자진 귀국 움직임을 보였으나 검찰 고위간부를 지낸 모 변호사등의 만류로 귀국을 미루고 있어 귀국 여부와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양.신성.우성그룹등 현철씨에게 돈을 준 기업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돈을 준 경위와 청탁 여부를 밝히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구속수감된 박태중(朴泰重)씨를 재소환,추가 금품수수비리와 기업들로부터 청탁대가로 받은 금품을 현철씨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정태수(鄭泰守) 리스트'에 오른 한승수(韓昇洙.신한국당).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의원을 7일 오전 소환,한보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경위등을 조사키로 했다. 권영민.정철근.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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