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강기갑, 국회의원답게 수염깎고 한복 벗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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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보수 격인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최근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파행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망치로 국회 문을 부수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가 난동을 해 전세계 언론에 알려져 국가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국가적 망신을 한꺼번에 당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8일 아침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요즘 TV만 켜면 강 의원의 난동과 폭력장면이 나오는데 우리 청소년들에게 엄청나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장면은 기술적으로 보이지 않게 처리하든지 19세 이하 시청불가 자막을 넣어서 청소년들이 못 보게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복이 우아하고 아름답고 품위도 있는 우리 전통의상인데 강 의원이 국회에서 난동을 부리면서 폭력을 행사할 때는 전투복으로 착각할 정도”라면서 "국회의원답게 활동하려면 수염도 깎고 한복도 벗고 최소한도로 국민에게 예의를 갖추어서 활동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의 내홍과 관련해 “무슨 문제만 생기면 계파를 따지는데 그건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 “당 지도부가 정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짜서 끌고 가면 ‘친박’이든 ‘친이’든 안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한나라당이 고생은 고생대로 죽도록 하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실패도 문제지만 민주당에게는 떼만 쓰면 뭐든지 다 얻을 수 있다는 이상한 선례를 남겨서 참 걱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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