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하마스, 가자시티서 대규모 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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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6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를 공습해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이 사망했다. 유엔 관계자는 “양측의 교전이 심해지자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 명이 이 학교에 피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여인들이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옆을 지나가고 있다. [라파 신화통신=연합뉴스]


◆가자시티에서 대규모 교전=5일 밤 가자시티 동쪽 셰자이야 마을에서는 수십 발의 포탄이 떨어지고, 거대한 폭발음과 자동화기 총성이 이어졌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지상군이 가자시티 인근까지 진출해 하마스 무장조직과 대규모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정확한 교전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하마스도 이날 밤 셰자이야 마을 전투에서 이스라엘 탱크 부대에 미사일을 발사해 10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살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하마스와 연대한 무장세력 지하드도 이스라엘군과의 교전에 가담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 오전 가자시티 외곽을 사실상 포위한 상태다.

또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 탱크와 헬리콥터가 공격하고 있으며 하마스도 이에 맞서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중부 부레이지 난민촌과 데이르 알발라에서도 이스라엘군의 탱크 공격을 받아 하마스 무장대원 여러 명이 숨졌다. 6일 오전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80명, 부상자는 2700명 이상이다.

양측 간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오폭으로 인한 이스라엘군 인명 피해가 처음 발생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5일 밤 가자 북부 지역에서 아군의 오폭으로 정예부대 골란여단 소속 병사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6일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이스라엘군 인명 피해가 이어질 경우 국내 여론이 나빠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군사작전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온 국민 여론이 오폭 사고로 인해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르코지 중재 노력=사르코지 대통령은 5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방문해 양측에 폭력 사태 중단을 촉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폭력을 중단해야 하며 하마스도 가자지구 주민에게 고통을 안겨 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압바스 수반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페레스 대통령, 올메르트 총리와 잇따라 만나 휴전을 촉구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유럽연합(EU) 중재안처럼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무력화가 담보되지 않는 어떤 휴전 제의에도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심해지자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6일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피란을 떠날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국경 통과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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