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A 흑인인권운동가 오든의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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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로스앤젤레스 소재 흑인인권운동기관인 와츠보건재단의 클라이드 오든 총재.마틴 루터 킹 목사의 영향을 받아 흑인인권운동가가 된 그는 흑인사회 지도자중 드물게 보는 '한국통'이다.

-미국의 인종문제에 대한 견해는.“분배가 고르지 못한 미국의 경제적 구조,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는 빈민지역의 교육문제,사법당국의 공정하지 못한 법집행등이 원인이다.그러나 다민족.다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합해 훌륭한 조화를 이뤄내는 미국의 앞날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인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우리 흑인은 일본.중국인보다 한인들에게서 유사점을 더 많이 발견한다.남을 침략한 역사가 없는,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인데다 한국인의 한(恨)과 흑인의 블루스는 상당히 비슷한 감정상태라고 본다.” -새로운 한.흑갈등을 막기 위한 방안은.“우선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신장해야 한다.이는 한인정치인 배출에 힘쓴다는 개념이라기보다 한인사회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익을 옹호할 강력한 민권단체를 결성해야 한다는 의미다.이밖에 진보적 백인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면서 다른 소수민족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가치관을 정립,교민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이민교회의 효율적 조직화등도 시급한 과제다.” -미국내 한인사회에 바라고 싶은 것은.“같은 소수민족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연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문화.예술적 접촉을 늘리고 종교적 교류도 확대했으면 한다..” [LA=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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