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011 … 지금 번호가 더 좋아” 2세대폰 여전히 잘 팔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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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통신? 첨단 기기는 오히려 성가셔요.’

와이브로에 이어 롱텀에볼루션(LTE) 같은 낯선 4세대(4G) 이동통신 용어가 유행하는 시대에 2세대(2G) ‘구닥다리’ 휴대전화 단말기 수요가 꾸준하다. 팬택계열 스카이가 SK텔레콤의 2G 이동통신(CDMA방식) 전용으로 5일 내놓은 ‘큐피드(IM-S390)’가 그런 고객층을 겨냥했다. 지상파 DMB와 전자사전 같은 알짜 기능을 탑재하고도 40만원대 중반으로 아주 비싸진 않다.

단말기 업계는 올해도 2G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분위기다. 지난해 말 모토로라가 내놓은 풀 터치스크린 방식의 2G 단말기 ‘모토프리즘’이 그 신호다. 삼성전자의 ‘햅틱’이나 LG전자의 ‘뷰티폰’과 같은 풀 터치 방식이지만 ‘011’ ‘017’ 같은 기존 전화번호를 그냥 쓸 수 있다. 지난해 선보인 삼성 프리미어폰, LG 와이폰2, 모토로라 레이저2 같은 2G 단말기도 꾸준히 팔린다. 영상통화가 안 되고 데이터 통신 속도가 3세대(3G)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통화 품질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동통신에 새로 가입하거나 3G로 단말기를 바꾸면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바뀐다.

SK텔레콤의 김혜진 매니저는 “정든 번호가 편한 장기가입 고객이나 전국을 누비는 영업사원들은 여전히 2G 단말기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올해도 10여 종의 2G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G 가입자가 연내 2400만 명에 달해 절반 이상이 될 걸로 본다. 010 사용 비율은 80%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번호에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가입자가 여전히 1000만 명 이상이라 ‘구닥다리’ 단말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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