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학교정보화(IIE)운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IIE 시범학교 인터넷 개통작업은 지난 3월 추가로 선정된 15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완료됐다.이 가운데 IIE 후원업체인 ㈜데이콤의 담당자들이 약 8개월에 걸쳐 전국 15개 학교를 돌며 설치작업을 했다.이들이 느낀 생각과 어려웠던 점들을 들어봤다. [편집자]
▶심현정=힘들었지만 보람된 일이었습니다.교장선생님의 이해가 부족한
학교의 경우엔 작업이 시작되기전 섭외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어요.그러나
학교정보화라는 공익사업에 동참한다는 책임감으로 즐겁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외딴지역에 위치한 시
골학교 학생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황주영=저는 명혜학교등 특수학교를 주로 담당했는데 PC보유 수준이
우수한 편이었습니다.장애학생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 이용은
정상학생들보다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규호=전주에서 승용차로 비포장도로를 2시간30분 정도 달려야
도착하는 순창동계고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이 학교는 워낙 오지인데다
기반시설이 취약해 설치작업이 2개월가량 늦어졌어요.많은 지원을 해주고
싶었지만 회선등 시설부족으
로 인터넷전용 고속회선을 설치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습니다.
▶박갑용=사실 설치작업이 늦어지는 원인은 전화선 부족등 학교측의 시설물
확인과정에서 빚어지는 경우가 많아요.학교가 대도시에 있어도 전화회선이
2개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니까요.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측의
많은 투자가 필요하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컴퓨터 교육이 필요합니다.대부분의
학교가 컴퓨터 활용능력이 뛰어난 교사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적처리등
전산관련 업무가 한 사람에게 치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서울의 어떤 학교에서는 컴퓨터에 비닐 커버를 씌어놓은채 고장날까
두려워 학생들을 접근도 못하게 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있었습니다.교사들이
컴퓨터에 자신있다면 이런 우스꽝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또
컴퓨터를 활용하는 도
중 네트워크상 문제가 발생하면 외부에서 기술자가 올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심=앞으로 인터넷 활용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정리=최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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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의 컴퓨터 설치 담당자들이 IIE 시범학교 인터넷 개통작업을 벌이며
겪었던 어려움과 보람등을 얘기하고 있다.왼쪽부터
황주영.심현정.박갑용.이규호씨. 〈김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