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규제완화 유보에 강남 재건축 다시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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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규제 완화 기대감에 2주 전 오름세를 보였으나 후속 조치가 불확실해 수요가 뒤따르지 않아서다. 용적률 상향 조정 등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대부분의 재건축 규제 완화책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강남 3구를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풀겠다는 방침도 일단 유보됐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12% 내려 2주 전(-0.08%)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0.09%)이 많이 내린 영향이 크다. 강남권 재건축은 2주 전 0.43% 올랐었다. 2주 전 0.61% 올랐던 송파구 재건축 시세가 지난주 0.30% 하락했고, 강남구 재건축 상승률도 2주 전 0.76%에서 지난주 0.07%로 크게 낮아졌다. 개포동 개포부동산 채은희 사장은 “2주 전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다소 오른 뒤 대기 매수자들이 다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주 전 0.11% 하락했던 강북권은 지난주 0.18% 내리며 하락폭이 더 커졌다. 노원구가 0.26% 내리며 약세를 주도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내리고 있지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며 “실물경기 침체로 올해 집값이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아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0% 내려 2주 전(-0.21%)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하지만 매수세 기근은 여전하다.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서남부 지역도 약세를 보였다. 광명시가 0.28%, 시흥시가 0.11% 각각 내렸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수도권은 0.13% 각각 하락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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