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신국환 2루타 연장10회 해태에 2연패 안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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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LG - 해태

LG가 또다시 연장접전에서 해태를 눌렀다.

'무명내야수'신국환의 끝내기 한방이 1승을 안긴 것.

LG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신국환이 해태 이원식으로부터 좌중간을 꿰뚫는 굿바이 2루타를 얻어내 숨막히는 연장승부를 끝냈다.

충암고 원광대를 거쳐 LG에 온 신국환은 무명의 수비전문 선수.이날 경기에서도 주전 2루수 송인호가 7회 대타 노찬엽으로 바뀌는 바람에 행운의 출장기회를 잡았다.

10회 1사 1루에서 신국환이 대타로 바뀌지 않은 것도 연장 11회로 접어들 경우 LG엔 더이상 2루수로 나설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래저래 운이 따른 신국환은 2년 무명세월의 한을 한방에 날려 보냈다.

더욱이 해태투수는 충암고 동기생인 이원식.언제나 이원식은 고교동기인 심재학(LG)과 함께 자신보다 한발 앞서 나갔다.과거 충암고 전성기때도 이원식과 심재학이 먼저였고 자신은 뒷전.

그러나 신은 10회 절대절명의 기회에서 이원식의 3구째를 받아쳐 기어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야 말았다.

해태는 전날처럼 1회부터 최훈재의 2루타와 LG 2루수 송인호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LG는 1회말 반격에서 김동수와 이병규의 적시타로 전세를 2-1로 뒤집었다.또 LG는 2회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2실점,3-2로 뒤졌으나 5회

김동수의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3-3이던 5회 1사후 등판한 해태 구원투수 이원식은 9회까지 1안타만 내주며 호투했으나 10회 자신에게 굴러온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위기를 자초했다.

전날 연장 10회 몸에 맞는 공으로 살아나가 이종범의 실책때 홈을 밟은 서용빈은 이날도 10회말 이원식의 실책으로 살아나간후 다시 한번 결승점을 올려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김홍식 기자〉

<사진설명>

서울 잠실 LG-해태전.LG의 3회말 공격때 1루주자 허문회가 리드를 많이 하고 있다가 해태투수 박철웅의 견제구에 급히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되돌아와 세이프되고 있다.연장 10회말 LG가 신국환의 굿바이 안타로 4-3 승리. 〈김

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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