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명 모두 초반 탈락 -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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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도쿄(東京)의 일본기원에서 벌어진 제10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2회전에서 세계최강 한국은 놀랍게도 6명의 대표가 전멸했다.강자들이 무명의 신인에게 꺾이는 것은 흔한 일이었으나 적어도 세계챔피언급의 강자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하지만 이번 대회를 보면 그 벽도 무참하게 무너져 챔피언들의 초반탈락이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다.

우선 일본의 국내예선에서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요다(依田紀基)9단과 지금 동양증권배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투고 있는 고바야시 사토루9단이 탈락했다.도쿄대회에 참석조차 못한 것이다.

12일의 본선1회전.

24강중 2회전 시드멤버를 뺀 16명이 격돌했다.한국의 조훈현9단이 일본의 신예 유키 사토시(結城聰.25)8단에게 패배해 충격을 던졌다.서봉수9단과 유창혁9단은 남미와 유럽선수를 만나 가볍게 승리.그러나 양재호9단은 왕리청(王立誠)9단에게 불계패했고 최명훈5단도 중국의 신예 저우허양(周鶴洋.21)7단에게 아쉽게 반집패했다.

대만의 저우쥔쉰(周俊勳.17)4단이 일본의 거목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9단을 침몰시킨 것도 이날의 뉴스.

14일의 2회전.

진로배 9연승의 서봉수9단이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에게 불계패했고 유창혁9단도 일본대표로 나선 조치훈9단에게 5집반을 졌다.곧이어 이창호9단이 자신보다 한살 어린 중국의 저우허양7단에게 반집패 당했다.한국은 전멸했고 믿었던 이창호마저 탈락했다.

이리하여 6월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8강전 대진표는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대 저우허양,고바야시대 창하오(常昊.中),린하이펑(林海峰)대 마샤오춘(馬曉春),조치훈대 왕리청.

세계바둑계가 소리없이 격동하고 있다.한국바둑에 대한 집중연구로 적응력을 높이며 중.일의 신예들이 급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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