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In&Out 맛] Sherbet(셔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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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 부드러운 바람. 완연한 봄이다. 한낮의 거리를 걷다 보면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점심식사 후에는 어김없이 졸음이 밀려온다. 나른함을 깨워줄 뭐 상큼한 거 없을까. 가정식 요리 전문가 최신애씨가 추천하는 '춘곤증 탈출 간식'은 바로 셔벗.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셔벗은 아이스크림보다 칼로리도 낮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재료로 만들어 건강에도 좋다. 만드는 법도 간단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최씨와 함께 오미자.수정과.유자로 새콤달콤한 '생기 충전 셔벗'을 만들어 봤다.

글=신은진 기자<nadi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오미자 셔벗

중국산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오미자는 국산을 써야 색이 빨갛게 잘 우러난다. 손님 접대용으로 내놓으면 진한 선홍색 빛깔이 식탁을 화사하게 한다. 어린이 잔기침과 천식에 특효약.

◆ 재료=오미자 1컵, 물 3컵, 시럽(설탕 1컵, 물 1컵), 꿀 3큰술, 레몬즙 1큰술

◆ 이렇게=1. 오미자를 살짝 씻어 물에 넣고 하루 정도 우린다.

2. 물과 설탕을 섞은 뒤 설탕이 녹을 때까지 끓여 시럽을 만든다.

3. 1을 체에 거르고 오미자 물에 시럽과 레몬즙, 꿀을 넣어 잘 섞는다.

4. 냉동실에 넣고 2~3시간마다 포크로 얼음을 긁어 섞기를 반복한 뒤 그릇에 담아 내간다.

*** 유자 셔벗

겨우내 마시고 남은 유자차를 활용해 만든다. 유자청이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일품. 유자는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나 많고 칼슘.무기질이 풍부한 '자연산 피로회복제'다.

◆ 재료

유자청 1컵, 시럽(설탕 1컵, 물 1컵), 물 3컵, 레몬즙 4큰술, 사이다 3컵, 설탕 6큰술

◆ 이렇게

1. 유자청은 씨 없이 준비하고 설탕과 물을 섞고 끓여 시럽을 만든다.

2. 시럽에 물과 유자청을 넣고 레몬즙을 섞은 뒤, 믹서에 곱게 간다.

3. 설탕을 넣고 다시 한 번 갈아준 다음 사이다를 넣어 섞는다.

4. 냉동실에서 얼린 뒤 먹기 전 꺼내어 살짝 녹인다.

*** 수정과 셔벗

매콤하고 톡 쏘는 맛이 있는 수정과 셔벗은 어르신 간식으로 최고. 대추나 잣을 곁들여 내면 더욱 좋다. 미리 만들어 둔 수정과가 있다면 레몬즙과 포도주를 첨가해 얼리면 된다.

◆ 재료=계피 50g, 생강 100g, 설탕 2컵, 물 10컵, 레몬즙 1큰술, 적포도주 2큰술

◆ 이렇게

1. 냄비에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인다

2. 끓고 나면 체에 거른다. 걸러진 물만 차게 식힌다.

3. 식힌 수정과를 냉동실에 얼리면서 중간 중간 꺼내 포크로 긁어준다.

4. 언 수정과를 스푼으로 떠서 모양을 내 담아낸다.

*** 셔벗 맛있게 만들기 노하우

①셔벗을 얼릴 때에는 냉동실에 넣었다가 2∼3시간 간격으로 꺼내 포크로 긁어 저어주기를 몇 차례 반복해야 한다. 당분이 아래로 깔리거나 내용물이 한데 섞여 꽁꽁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긁고 얼리는 과정을 거치면 얼음입자가 부드러워져 먹을 때 사각사각 씹히는 느낌을 살려준다.

②셔벗의 단맛은 설탕 시럽으로 낸다. 설탕 시럽은 물과 설탕을 1대1 분량으로 섞은 뒤 강한 불에 올려 끓인 다음 차갑게 식혀 만든다. 얼릴수록 맛과 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시럽의 농도를 정하는 것이 좋다.

③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담아내기. 마땅한 그릇이 없다면 투명한 유리 접시 2개와 집에 있는 꽃·식물을 활용해보자. 접시 위에 꽃 한 송이와 잎사귀 등을 예쁘게 올린 뒤 다른 접시를 위에 올려 꽃을 눌러 준다. 그 위에 셔벗을 담아내면 카페에서 먹는 디저트가 부럽지 않다. 딸기·키위·체리 토마토 등 신선한 과일 위에 셔벗을 한 숟갈 올려 담아내도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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