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신공항 건설현장 입주 이색 경쟁끝 조흥.한일은행 낙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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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영종도 신공항을 잡아라'-.

4월초 1차예선을 통과한 조흥.한일.상업.외환.신한.국민.경기등 7개 은행 점포개발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올 하반기부터 영종도신공항(인천국제공항)건설현장을 뚫고 들어가 점포를 세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2개 은행만이 현장입주 자격을 받게 돼 있었다.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하반기부터 공사가 본격화될 경우 4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루어지고,건설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만도 30여개에 달하는 시장규모에 은행들이 저마다 군침을 흘리는 것

은 당연한 일.

여기에 건설현장에 진출할 경우 공항 완공뒤 공항내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었다.

공항내 지점은 외환환전이 많아 점포당 1백억원 내외의 수익이 나는데다 국내외 홍보효과가 만점이어서 모든 은행이 탐내는 지역이다.

의향서에 담아야할 내용은 입주뒤 공단에 지원할 자금규모와 금리에서부터 평소 거래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은행들은 앞다퉈 대출지원 액수를 최대한으로 써냈고 금리도 최저수준으로 낮춰 2일 공단측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결과는 조흥과 한일은행의 승리.

점포 설립자격을 얻은 은행관계자는“자금지원규모는 두 은행이 모두 2천7백억원씩을 써냈고 대출금리는 조흥이 우대금리보다 0.3%포인트 낮게,한일은 1%포인트 높게 써낸 것이 입주자격을 따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S은행의 경우는 지원자금 규모를 한일.조흥보다 3백억원이나 많은 3천억원을 써냈지만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한 금액임이 밝혀져 감점을 당하는 바람에 결국 탈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은행은 오는 6월말께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 현장에 지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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