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에 다시 캐나다로 … 김연아 “다음에 또 만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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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같은 20일이었어요.”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사진)가 국내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전지훈련지인 캐나다로 돌아갔다. 국내에서 열린 2008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참가를 위해 9일 입국한 김연아는 약 20일의 국내 활동을 마치고 28일 저녁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8년 온 국민의 ‘행복바이러스’였던 김연아를 보기 위해 100여 명의 팬과 취재진이 몰렸고 바쁜 일정 때문에 그를 보기 힘들었던 김연아의 친인척 역시 인천공항까지 배웅을 나왔다. 김연아가 나타나자 입·출국을 위해 공항을 찾은 인파까지 그의 주변에 몰려들어 출국 게이트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별히 두 명의 청원경찰이 그를 경호했을 정도다.

높아진 인기로 인해 김연아는 한국에서 제대로 훈련하기조차 힘든 일정을 보냈다. 곧 입학할 고려대 측의 배려로 하루 두 시간씩 꼬박꼬박 링크를 찾아 훈련했지만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훈련 후 허기를 달래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국내 후원사들의 행사와 CF 촬영, 방송 출연으로 훈련에만 매진할 수도 없었다.

김연아는 “한국에서의 20일이 두 달처럼 길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 좋았지만 시즌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시즌 후반부인 4대륙 대회(캐나다 밴쿠버·내년 2월 2~8일)부터는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해 높은 점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겨울올림픽에 대한 걱정도 하지만, 준비를 잘 하면 이번 시즌처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내년이면 대학에 입학한다.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이 되어 성인이 되는 셈이다. 김연아는 “대학에 입학하지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닌 데다 선수생활을 하다 보니 나이에 신경도 안 쓰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 어린 나이가 지났으니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연아는 캐나다로 돌아가 한 달간 훈련을 한 뒤 ‘프레올림픽’ 성격의 4대륙 대회에 참가한다. 3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미국 LA·3월 23~29일) 우승에도 도전한다.

영종도=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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