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같은 20일이었어요.”
높아진 인기로 인해 김연아는 한국에서 제대로 훈련하기조차 힘든 일정을 보냈다. 곧 입학할 고려대 측의 배려로 하루 두 시간씩 꼬박꼬박 링크를 찾아 훈련했지만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훈련 후 허기를 달래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국내 후원사들의 행사와 CF 촬영, 방송 출연으로 훈련에만 매진할 수도 없었다.
김연아는 “한국에서의 20일이 두 달처럼 길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 좋았지만 시즌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시즌 후반부인 4대륙 대회(캐나다 밴쿠버·내년 2월 2~8일)부터는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해 높은 점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겨울올림픽에 대한 걱정도 하지만, 준비를 잘 하면 이번 시즌처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내년이면 대학에 입학한다.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이 되어 성인이 되는 셈이다. 김연아는 “대학에 입학하지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닌 데다 선수생활을 하다 보니 나이에 신경도 안 쓰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 어린 나이가 지났으니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연아는 캐나다로 돌아가 한 달간 훈련을 한 뒤 ‘프레올림픽’ 성격의 4대륙 대회에 참가한다. 3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미국 LA·3월 23~29일) 우승에도 도전한다.
영종도=온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