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로켓 3호 우주탐측장비 보강- 플라즈마.X선 센서 국내서 개발부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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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 여름 발사될 과학로켓 3호에 국내 처음으로 우주플라즈마와 X선을 탐측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張根浩).한국과학기술원(원장 尹德龍)과 천문대(대장 李愚伯)는 최근 각각 이들 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막바지 장비 점검에 들어갔다.

항우연 김준(金雋)박사.과기원 민경욱(閔庚郁)교수팀이 개발한 우주플라즈마 탐측장치는 지상 1백~1백50㎞ 상공 전리층의 환경변화를 감시하기 위한 것.산소.수소등의 플라즈마(초고온상태에서 물질이 이온으로 해리된 상태)로 이뤄진 전리

층은 우주비행이나 지구와의 통신에 큰 영향을 미치는등 우주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초래하는 대기층으로 특히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의 신호에 오차를 발생케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金박사는“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리층 플라즈마의 농도를

알면 그때그때 오차를 보정해줌으로써 바른 신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리층 탐측은 미항공우주국이 최근 내보내기 시작한 우주예보의 주요항목이기도 하다.우주예보란 우주의 태양풍.자기장.고에너지입자들의 상태를 알려주는 것으로 지상의 일기예보와 비슷한 것.이들 우주 현상은 지난 89년 캐나다 통신

위성의 기능정지 사고처럼 위성이나 우주비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이번에 개발된 우주플라즈마 탐측장치는 길이 30㎝ 가량의 안테나와 지름 10㎝가량의 원판센서로 구성됐으며 플라즈마 농도와 에너지를 전류.전압으로 바꿔주도록 설계돼

있다.또 천문대 남욱원(南旭源)박사가 개발한 X선 센서는 천체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X선을 관측,우주의 신비를 푸는 기초를 마련하는데 목표를 둔 것.당장은 태양이나 전갈.백조자리같이 지구에서 가까운 행성이나 별자리에서 나오는 강도가

센 X선을 검출하는데 이용될 예정이다.이번 개발한 X선 센서는 장차 블랙홀이나 은하 관측등을 위한 기본 기술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과학로켓 1,2호에는 과학탐측장비로는 오존관측장치만 부착됐으나 이번에 로켓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두가지 장비가 추가돼 더 많은 관측자료를 보내올 것으로 기대된다.

빠르면 오는 6월 서해안 시험장에서 발사될 3호 로켓은 상공 1백50㎞까지 도달한 후 낙하하며 체공시간은 6분 남짓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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