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태고종 종단기구 통합.포교 체계화 적극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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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 종단은 사찰별로 발전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종단 차원의 기구 통합과 단일법계 수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현재 스님 개인 소유로 돼있는 사찰이나 주택에서 개별적인 법계가 주어지고 있는 것은 종단 발전에 큰 장애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를 위해 종단조직기구의 재편과 종무행정쇄신등 종단 발전책을 강구하고 있고 승려교육의 일원화와 승려가 되기 위한 일정 기준의 자격조건을 공식화하는 방안등도 마련중이다.

대중교화와 생활불교 실천을 위해 준성직자 차원의 교임(敎任)제도라는 독특한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 종단은 이를 확충하는 한편 포교의 체계화를 위해 포교사 자격증 제도도 계획중이다.일반인을 위해 복지법인 설립과 문화예술제행사등도

예정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오는 10월 태고종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를 전통양식 그대로 3일동안 재현하는 행사를 계획중이며 태고종의 수사찰인 전남승주 선암사의 성역화사업도 추진할 계획.

태고종은 태고보우국사(太古普愚國師)의 종풍인 통불교정신의 구현과 실천을 종지로 삼고 있다.고려말 태고보우국사는 선교양종과 5교9산으로 분립돼 독자적으로 발전하던 불교가 시대가 지남에 따라 서로 대립하고 분쟁하는 것을 보고 모든 종

파를 포섭해 통불교의 단일 법맥을 수립했다.

현재 태고종의 교세는 2천8백여 사찰에 승려 7천여명,신자 3백50여만명(종단 집계)으로 유수 종단으로 손꼽힌다.

태고종의 특색은 한국 불교 수행자들이 옛날부터 지켜왔던 붉은 가사를 입고 있는 것과 삭발득도와 함께 유발(有髮)득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출가수행자에게도 가정생활을 허락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아직도 삭발.독신승만을 따르는 다른 종단과의 이견이 50년대 사찰분규 이후 지속돼 아직도 통불교의 매듭을 풀지 못한 실정이다.태고종은 하루빨리 불교계 미완의 사업으로 남아있는 조계종과의 분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

의를 해나갈 방침이다.

태고종은'스스로 깨닫고 남을 깨닫게 하니(自覺覺他) 깨달음에 따라 자비로 행하는 것은 공덕이 그득 참이라(覺行圓滿)'는 석가모니불의 교리를 이어받아 안으로는 불도수행하고 밖으로는 대중을 교화제도함으로써 사회와 국가발전에 힘쓰고 있

는 대승교화종단이다.

통불교정신에 따라 자신을 다스리는 불심의 길은 각박한 현대사회에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편백운〈총무원 사회부장〉

<사진설명>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중 2인무 나비춤.태고종은 많은 전통 불교문화 유산을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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