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시범경기 3게임 연속홈런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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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일 메이저리그 개막전 1,2타석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의 연타석 홈런스윙은 양준혁(삼성 라이언즈.사진)의 뇌리에 깊은 각인을 남겼다.69년생 동갑내기에다 같은 왼손잡이,엇비슷한 체격(그리피 190㎝,양준혁 188

㎝)을 갖추고 있어 양은 누구보다 그를 눈여겨보고 있던 터.

TV중계를 통해 그리피의 타격자세를 유심히 보던 양은 그리피가 임팩트순간까지 왼쪽축(왼쪽 어깨부터 왼발까지 체중이 남아있는 일직선)이 전혀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마지막 순간까지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비법이었다.

갑자기'머리가 깬'양준혁(28.삼성)도 그때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1일 쌍방울과의 전주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날려'손맛'을 보기 시작했던 양은 3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김용수를 두들겨 2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한뒤 4일 또한번 일을 저질렀다.

양은 4일 잠실에서 3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감을 잡은뒤 4회 중월 3루타,5회 우중월 3점홈런을 때렸다.

8회 잘맞은 타구가 아쉽게 2루수 손지환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바람에 사이클히트는 놓쳤지만 절정에 오른 방망이의 감을 한껏 과시했다.5타수 3안타 5타점.3경기 연속홈런 행진이다.

양은 지난해 타율(0.346).최다안타(1백51개).장타율(0.624)에서 1위를 차지했고,홈런(28개).타점(87타점)에서 2위에 올라 최고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올해는 대구구장 펜스가 가까워진데다 이승엽(21)이 혼자 지켜

주던 중심타선에 이동수(24)가 가세,상대투수들의 정면승부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더 화려한 기록을 자신하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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