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맛 세계화 미국서 체인점 성공 - '비지 비' 사장 유분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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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추장의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은 칠리소스류와도 확실히 달라요.충분히 세계화가 가능합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론 처음으로 고국진출 꿈을 이룬'비지비(Busy Bee)'의 유분자(柳汾子.62.사진)사장은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강조한다.지난 2일 용인 에버랜드에 국내 1호체인점을 연 패스트푸드점 비지비의

메뉴는 바로 우리 음식을 바탕으로 미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특히 고추장을 기본으로 참기름과 설탕등을 가미해 만든 핫 스파이시 소스는 비지비만의 비결이자 미국에서 다양한 인종을 상대로 비지비를 성공하게 만든'1등공신'이다.

에그롤등 중국음식과 불고기등의 메뉴로 73년에 처음 문을 연 비지비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7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다.스페인이나 멕시코계통 사람들은 물론이고 순수 아메리칸들도 다양한 소스가 무기인 비지비

의 단골이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엔 핫 스파이시 소스와 데리야키 소스등을 소량 상품화해 일반 소비자들이 따로 구입할 수 있게 했다.말 그대로 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셈.

이번에 에버랜드에 개장한 비지비엔 불고기나 갈비등 미국에서의 인기메뉴는 빠져 있다.그래도 미국에서 직접 소스를 가져와 만드는'맵게 볶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등이 고국으로 역수입돼'세계화된 고추장 소스'의'매운'맛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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