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애니메이션으로 제주도 1만8000여 신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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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주의 문화유산인 1만8000여 신(神)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트 공모전이 6편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전국 문화콘텐트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공동 주최한 제주도와 중앙일보는 24일 국립제주박물관 강당에서 대상작인 영화 시나리오 ‘산호수 이야기’를 출품한 한진오(39·제주시 도남동)씨 등에 대한 시상식을 했다.

시상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태환 제주지사, 김교준 중앙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대상작인 ‘산호수 이야기’는 1만8000여 신의 고향 탐모라(제주의 옛 이름)에서 환란을 일으킨 외래신 ‘호구대별상’에 맞서 싸우는 토착신 ‘수모루’의 모험담이다.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처리와 현실과 신화를 오가는 공간 확대를 통해 문화원형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역량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대상 수상자에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2000만원이 전달됐다.


최우수상은 영화 시나리오 ‘별을 찾아서’의 공동 출품자인 강민수·전수현·방수홍씨가 받았다. 이들에게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과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우수상은 ▶애니메이션 ‘해녀 삼총사’(이수정·전주희) ▶‘불탕불탕 신들의 섬’(고정운·김진욱), 장려상은 ▶애니메이션 ‘소녀, 신화를 만나다’(황혜원·김수정·김슬기·고영준·백지혜) ▶영화 시나리오 ‘채비랜 햄수다’(유진희)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상금 각 500만원, 장려상에는 상금 각 200만원이 수여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에서 “신을 소재로 한 제주의 문화원형은 세계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는 문화자원”이라며 “제주만의 독창성과 특색을 살린 문화원형 발굴 작업이 콘텐트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풍부한 신화·전설 등 문화적 자산을 갖춘 제주도가 이제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 제주도가 문화·관광·웰빙스포츠 분야에 대한 공동 협력을 선언하고 첫 사업으로 벌인 이 공모전에는 모두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영화·캐릭터 등의 소재로 활용될 계획이다.

제주=양성철 기자

◆제주의 1만8000여 신=제주에선 섬을 창조한 거대 여신 인 ‘설문대할망’을 필두로 1만8000여 신이 세상을 관장하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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