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패트롤>자영업자 12명모인 군포 '울타리장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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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연한 자리에서 우리지역에 학비가 없어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산본신도시에서 식당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2명이 3년째 산본.군포.궁내중학교등 관내 중학교에 다니는 불우학생들에게'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주인공은 95년 3월 발족된 군포울타리장학회(회장 丁炳吉.50.사업).이들은 주로 서울등지에서 살다 2~3년전 산본신도시로 각각 이사했으나 평소 친숙하게 지내는 이웃사촌이거나 함께 장사하는 평범한 사람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丁씨와 사무국장 안병현(安秉鉉.44.군포수원갈비집)씨등 4명이 가진 술자리에서 찌들게 살던 학창시절 이야기를 주고받다 즉석에서 장학회를 결성하자는데 의기투합,오늘의 군포한울타리장학회로 발전시켰다.

이들은 월 10만~20만원씩 의무적으로 기금을 낸다는 회칙을 정해 실행하고 있고,개업.생일등 경사가 있거나 연말연시 또는 단체손님을 받아 매상이 많이 올랐을 때는 1백만원가량의 특별회비를 자진입금시키고 있다.

이 장학회는 현재 관내 중학교에서 추천한 학생등 15명에게 분기별로 15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모든 학비를 내준다.

정병길 회장은“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꿋꿋하게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사진설명>

울타리 장학회원들이 장학금을 전달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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