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은행장이 직접 나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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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장이 직접 나서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중소기업 대출을 머뭇거리고 있는 은행권에 ‘경고 사격’을 했다.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다. 김 원장은 “12월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며 “그러나 올해는 과거와 상황이 다른 만큼 은행들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이 없도록 연말이든 연초든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18일 현재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며 “은행별로 중소기업 지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은행장이 직접 나서 연말까지 영업창구를 독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원장이 지목한 3개 은행은 기업·하나·우리 은행으로 파악됐다. 이달 18일 현재 이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기업은행 2300억원 ▶하나은행 1800억원 ▶우리은행 1600억원가량이 전달 말에 비해 줄었다.

감독당국 수장의 말 한마디에 이들 은행은 일제히 목표치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지만 대출을 1000억원 이상 늘려 목표를 맞추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측도 “외채 지급보증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금감원과 맺으면서 연말까지 9000억원을 대출하기로 했다”며 “현재 목표치에서 1400억원이 부족한데 연말까지 남은 금액을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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