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1백종에 달하는 전국의 젓갈 소개 - MBC '다큐스페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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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TV광고 덕택(?)에 외국의 어떤 회사가 30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판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안다.그러나 우리 전통 음식인 젓갈이 대략 몇 종류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27일 밤11시'MBC다큐스페셜'은 1천3백년의 역사에 종류만도 1백45가지에 이르는 한국의 젓갈을 다룬다.제목도 그저'젓갈'(연출 박신서).올해 설날 방송된'조상들의 성풍속' 1,2편에 이은'우리 문화 이야기' 3탄으로 50분

2부작.

'젓갈'제작진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1백종류 가까운 젓갈들을 카메라에 담았다.우리에게 익숙한 새우젓에서 이름조차 생소한 게무젓.오분자기젓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젓갈들이 화면에 넘쳐난다.

박PD는“최대한 많은 젓갈들을 찾아내고 맛을 본 뒤 그 맛까지 화면에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특히 어리굴젓.새우젓.황석어젓등 널리 알려진 10종류는 재료를 잡는 모습에서 젓갈을 담그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보여준다.

또 고산 윤선도의 종가에서만 내려오는 토하젓의 암치료 효과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다.

또 곡성 참게젓 맛의 비밀도 밝힌다.젓갈이 될 참게들에게'최후의 만찬'으로 쇠고기를 먹이는게 그 비결.곡성 참게젓은 조선시대 수라상에 올랐던 진상품이다.

젓갈에 얽힌 이야기들 뒤편으로는 환경보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젓갈의 재료가 되는 생물들이 점점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젓갈의 종류도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환경파괴로 전통문화까지 함께 사라져가는 현실을 보여준다.

저녁식사를 일찍 마치는 시청자들은 약간의 요깃거리를 준비하고 TV 앞에 앉아야 한다.화면을 가득 채운 맛깔스러운 젓갈들로 입안 가득 침이 고이기 때문이다. 〈권혁주 기자〉

<사진설명>

참게젓의 맛을 더하기 위해 젓갈을 담그기 직전 참게들에게 쇠고기를 먹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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